노션
AI 기반 워크스페이스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계획하고, 액션으로 옮겨보세요
커뮤니케이션으로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다면 주목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저자: 에듀테크 스타트업 교육 기획 매니저 박신원]
마케터는 기본적으로 개발자, 디자이너, PM 등 타 부서와의 협업이 불가피한 포지션입니다. A/B 테스트를 위해 광고 소재 하나를 개선할 때, 고객이 웹사이트의 어느 구간에서 반응을 하는지 데이터를 수집할 때도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도움이 필요하죠. 이렇듯 마케터의 업무는 협업을 제외하고는 업무를 논할 수 없습니다.
협업 중 차질이 생겨 한 번 할 일을 두 번 하게 되는 사례도 부지기수이며, 의사소통에서 균열이 생기면 업무와 성과에 있어서도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대부분 비슷한 사례로 골머리를 앓아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마케터에겐 높은 수준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요구되고, 이와 별개로 팀, 조직 차원의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잘 갖춰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안에서는 개개인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다소 부족하거나 완벽하지 않더라도 치명적인 커뮤니케이션 실수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잘 갖춰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하나로 다음과 같은 3가지 효용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저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에서 그로스 마케팅 부트캠프의 커리큘럼을 개발하며 다양한 산업군에 종사하는 마케터, 마케팅 리드, CEO를 만나 그분들의 입을 통해 이론이 아닌 진짜 현장에서 터득한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물론 실무자들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든 사례와 노하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그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사례를 선별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면, 이번 아티클을 시작으로 다수의 실력자가 축적한 커뮤니케이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직접 실행해 내 것으로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먼저 실제 사례를 살펴보기에 앞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들 때 기본으로 염두해야 할 기조를 인지해주세요.
이어지는 사례를 통해 위의 세 가지 원칙들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발휘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IT 스타트업에서 그로스 마케터로 근무하는 K 씨는 개발팀에 이벤트 진행을 위한 업무를 요청해야 합니다. 아래 두 가지 예시 중에 어떤 커뮤니케이션이 전달받는 입장에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일까요?
정답을 유추해 보셨나요? 네, 2번 방법이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왜(why)'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업무를 추진하는 배경을 정확히 설명하면 개발자나 디자이너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훨씬 매끄럽게 해결책을 제안해 줍니다. 뿐만 아니라 열 마디 설명할 것이 세 마디로 단축되죠.
요청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요청 주는 분이 배경을 정확하게 설명해 주시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업무가 '어떤 배경에서, 왜 필요한지'를 먼저 물어보면 훨씬 효과적으로 요청받은 업무를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요청을 주고받는 전달 방식과 구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해 볼게요. 업무를 요청하는 방식은 기업마다, 팀마다, 사람마다 달라지기도 합니다. 슬랙, 카톡 같은 메신저를 사용하거나 이메일로 발송하거나, '아사나(Asana)'같은 프로젝트 관리 툴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죠.
수단과 무관하게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본질은 상대 팀에서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고 전달하는 일이에요. 그 이후에 내가 요청한 사항들을 구조적으로 문서화하거나 기록으로 잘 정리해줘야 합니다.
K 씨가 근무하는 기업의 마케팅 팀에는 '기능 개발 문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문서에는 태스크의 요청 배경, 기대 효과, 개발이 필요한 구체적인 내용, 희망 배포일 등과 같은 항목들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상대팀이 요청받은 업무를 수행할 때 요구 사항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전달하는 입장에서도, 전달받는 입장에서도 한결 수월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겠죠.
이런 문서가 없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바로 그때 시스템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K 씨의 회사에도 처음부터 요구사항을 문서화하는 시스템이 잡혀있었던 것이 아니었는데요. 사례를 좀 더 살펴보며 업무 요청을 문서로 시스템화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시스템을 만든다고 하니, 거창하고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은 원리만 알고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특히 부서 간 협업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아래 몇 가지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 수 있어요.
스텝 1은 내가 요청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상대팀에서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파악하는 일입니다. 개발팀, 디자인팀 등 다른 팀에 협업을 요청하고 싶은데 그 분야에 전문성이 약해서 상대팀에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모르겠다고요?
이때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개발팀, 디자인팀에 직접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대로 문서를 만들어 요청하면 됩니다.
저희가 요청할 때 어떻게 요청받는 게 편하신가요? 어떤 정보들이 정리되면 좋을까요?
스텝 2는 파악한 정보를 담는 기능 개발 문서를 제작하고 도입하는 것입니다. K 씨의 사례에서도 이렇게 하니 개발 팀에서도 요청받을 때 필요한 항목을 정리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해요.
이거야 말로 윈윈이죠. 협업에 있어서 작업하는 데 쓰는 에너지 외에 이 작업을 이해시키고 요청하기 위해 쏟는 소모적인 에너지와 피로감을 확 줄일 수 있습니다. 스무 번, 서른 번은 오갈 질문 핑퐁이 다섯 번 안에 끝나버리면 요청하는 마케터와 요청받는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업무의 질과 생산성이 달라질 수밖에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내가 업무를 요청받는 상대방에게 필요한 정보를 아는지 모르는지가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다음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협업을 요청하려면 적어도 상대방이 어떤 정보를 원할지 파악해야 한다.
모르면 질문해서 답을 찾아내고, 문서가 없다면 만들면 됩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지식보다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태도만 잘 갖추고 있다면 어떤 병목이든 개선할 수 있죠.
광고 에이전시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마케터 J 씨는 빠른 시일 안으로 광고주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해서 전달해야 합니다. 광고주의 말에는 무조건 "예스(yes)!"를 외치고,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J 씨는 성급한 광고주의 요청에 아래와 같이 대응합니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J 씨가 디자이너에게 해당 프로젝트의 디자인 업무를 요청하니 디자이너로부터 광고주와 약속한 날짜로는 마감이 불가하다는 답변이 날아옵니다.
한 명의 디자이너가 여러 프로젝트를 담당했기 때문에 해당 날짜에는 이미 다른 팀의 프로젝트 작업이 예정돼있던 것이죠. 광고주가 요청한 태스크는 디자인 팀의 작업이 필수였지만, 그 팀의 일정을 고려하거나 확인하지 않고 일단 '네'라고 대답한 겁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과적으로는 약속한 시간 안에 광고주에게 결과물 전달을 하지 못했고, 마케터 J 씨는 물론, 디자이너, 광고주, 회사까지 난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인해 J 씨와 디자인팀, 회사의 심리적, 물리적 리소스는 물론, 타임라인 변경으로 인한 광고주의 리소스 또한 낭비되었습니다. 당장 광고주의 기분을 맞춰주었을 뿐, 패자만 있고 승자는 없는 게임이 돼버렸습니다.
J 씨가 가장 크게 저지른 오류는 무엇일까요? 광고주와 나의 일정만 생각하니 협업 관계자의 상황은 고려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협업을 할 때는 우리 팀은 물론 상대 팀과 조직의 리소스까지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 태스크를 요청받는 상대 팀은 현재 어떤 업무가 예정되어 있는지, 해당 태스크로 인해 나, 협업 관계자, 조직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까지요.
마케터 J 씨는 디자이너의 타임라인을 인지하지 못했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합니다. 우선 사내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던 협업툴인 '지라(JIRA)'를 활용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업무 시간을 지라로 관리하고, 모든 팀에서 디자이너의 타임라인을 공유받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입니다. 즉, 디자이너 업무 가용량을 누구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여기서 핵심은 2가지입니다.
모두가 문제에 공감하니, 해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을 수 있었고 해결법을 모색하다 보니 원래 활용하던 업무 툴인 '지라'가 보였습니다. 덕분에 큰 비용과 리소스를 투여하지 않고도 현재 우리 조직의 상황에 가장 필요한 협업 시스템을 빠르게 갖출 수 있었던 것이죠.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들 때 투여되는 가장 큰 비용은 하드웨어적인 툴이나 물리적인 시간보다도 관계자 전원, 특히 리더급의 의사결정권자가 이 문제의 중요성과 시급성에 공감하고 적극적인 액션을 취할 수 있도록 조직 내부의 합의를 이루는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후에는 팀 간에 프로젝트 작업 일정이 겹치더라도 실시간으로 현황을 공유하고, 태스크의 우선순위를 비교하며 원활한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전에 비해 한결 수월하고 효과적인 협업이 이뤄졌어요. 이런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근거에 기반해 얘기할 수 있게 되면서 광고주의 무리한 부탁이나 요구 사항에도 더 잘 대응할 수 있었고요.
마케터 J 씨는 얘기합니다.
"도리어 한번 문제가 터져서 그간 미숙했던 커뮤니케이션을 정비하고, 더욱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정립하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나와 내외부 협업관계자들의 업무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서, 작은 의사결정 하나도 다양한 파급효과와 병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 우리는 2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어요.
J 씨의 사례처럼 초반에는 아찔한 실수로 모두가 애를 먹었지만, 그 계기로 탄탄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결과적으로는 추후에 발생할 리스크와 손해까지 예방하는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에이전시에 근무하는 주니어 마케터 B 씨는 고객사와 월간 리포트 보고 미팅을 진행하던 중, 리포트 양식 변경 요청을 받습니다. 마케터 B 씨는 수정 요청 사항을 숙지하고 익월부터 반영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2주 후, 고객사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고객사에서는 이미 마감된 이번 리포트부터 양식을 수정해서 달라고 요청했던 것이고, 마케터 B 씨는 익월 리포트부터 양식을 수정한다고 이해했던 것이죠. 고객사에 수정사항이 다음달 리포트부터 반영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양해를 구하며, 수정 사항에 대해서는 100% 숙지했으니 다음 달부터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으로 해당 이슈는 다소 평화롭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일이 큰 문제로 확대되진 않았지만 만약 큰 비용이 투여되거나 손해가 따르는 안건에 대한 타임라인이 잘못 소통되었다면 에이전시와 고객사의 관계가 심하게 틀어질 가능성도 있었을 것입니다.
마케터 B 씨는 이 커뮤니케이션 미스 사례 이후로 요청하는 사람과 요청받는 사람이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는 얼라인 시스템을 마련합니다.
마케터 B씨의 사례로 다시 돌아와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미팅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다음과 같이 재차 확인하며 실수에 대한 여지를 제거합니다.
월간 리포트 양식 수정을 요청하셨는데 수정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적용 기한은 O월부터 시작하는 게 맞을까요?
미팅 후에는 가장 먼저 미팅 내용을 리뷰한 후, 상대의 요청사항과 액션아이템, 타임라인, 책임자 등 주요 사항을 정리해서 메일을 발송합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미팅 내용을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오버 커뮤니케이션하는 이유는 지난번 커뮤니케이션 미스 사태 이후로 자신과 상대방의 기억력을 믿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만 말해도 이렇게 다 알아듣겠지? 이건 당연한 거니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거야.' 라고 생각했던 안일한 마음을 모두 바꿨어요. 결국 신뢰할 것은 상대방과의 더블 체크 및 기록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마케터 B 씨는 업무를 요청하는 상황에서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합니다. 만약 요청한 결과물을 4월 10일 오후 1시까지 받기로 했다면, 3일 전에 리마인드 메일을 발송하고 마감 당일에도 오전 10시에 두 번째 리마인드 메일을 발송합니다. 오늘까지 요청 작업을 마무리해 주기로 했는데 기억하는지, 혹시 문제는 없는지 확인 메일을 보낸 후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도 발송하지요.
이 원칙은 업무를 지시하는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요. 이 또한 비슷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개선된 것을 다음 사례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어느날 그는 부사수에게 아래와 같이 업무를 요청합니다.
OO도메인의 캠페인 광고가 잡혔는데, 이제까지 광고 성과를 간략하게 정리해 주세요.
이때 마케터 B 씨는 광고비, CPA, ROAS, CPM 등 주요 성과 지표에 대한 정리만 간단하게 전달해 주길 바랐는데, 부사수는 논문 수준의 리포트를 작성해 왔습니다. 지난 캠페인과 이번 캠페인의 광고 성과를 비교하고, 키워드, 소재, 상세이미지별 성과를 분석하며 인사이트까지 도출해 온 것이죠. 부사수에게 10~20분 분량의 업무를 요청한 것이 2~3시간 분량의 결과물로 돌아왔습니다.
이 일은 그 정도의 리소스를 쏟을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광고주의 이메일에 코멘트를 몇 줄 풀려고 요청한 건데, 광고주 보고용의 리포트가 완성됐으니 본인도 아쉽고 부사수에겐 미안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애초에 업무 디렉션을 정확하게 줬다면 딱 목적에 맞는 결과가 나왔을텐데 어느 수준까지 정리를 해야 하는지, 긴급도가 어느 정도인지 얼라인이 안되어 발생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업무를 지시할 때 업무 디렉션을 최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주기 시작했어요.
부사수의 얘기를 듣고 보니, 사수의 눈치를 보고 혹시라도 표정이 안 좋은 날엔 시답잖은 문제를 질문하면 혼날 것 같으니까 물어보고 싶은 것도 못 물어본 날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케터 B 씨는 부사수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다음 내용도 단단히 고지했습니다.
질문했을 때 질문 내용에 대해 질타할 일은 없지만, 질문을 안 해서 독단적으로 판단했다가 잘못된 결과물을 주면 그땐 질책할 수 있다.
또한, 이 원칙을 가이드화 하여 지금은 서로 간 오해를 없애고 일하게 되었죠.
부사수의 입장에서 업무 지시자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먼저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더 중요한 곳에 리소스를 효과적으로 투여할 수 있었을 거예요.
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마케터 B 씨는 크고 작은, 모든 의사소통에 있어 이렇게 고민했다고 합니다.
이 고민의 결론은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만들기로 이어집니다. 한번 시스템화해놓으면 비슷한 고민으로 인한 감정과 에너지 소모도 점차 줄어들어서 팀원뿐 아니라 여러모로 머리가 복잡한 관리자의 리소스도 효과적으로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직군을 막론하고 실무자가 조직 내외부로 매일같이 이메일, 문자, 온오프라인 미팅 등 업무 지시와 요청, 요청에 대한 회신을 위해 작고 큰 단위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일은 매일 업무의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합니다.
마케터 B 씨는 개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원칙과 체계를 만들어 고객사, 팀원과의 미스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 불필요한 마찰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변화를 실감하면서 시스템의 범위를 개인에서 팀-조직 단위로 확장했습니다.
명확한 얼라인을 위한 오버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팀원 전체가 실행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를 근거 삼아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방법과 실제 체감 효과, 기대 효과 등을 문서로 정리해 내부적으로 가이드화한 것이죠.
정확하고 오해 없는 커뮤니케이션의 완성은 내가 이해한 대로 당연히 상대방도 알아들을 것이라는 믿음, 상대방이 얘기한 것을 내가 100% 이해했을 것이라는 믿음, 이 두 가지를 버릴 때 이루어집니다. 나와 상대방의 기억력을 믿지 마세요.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오버 커뮤니케이션과 철저한 확인과 기록뿐입니다.
지금까지 '실무 현장의 마케터들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병목을 해결했는가'의 3가지 사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효과적인 방법이라도 실제로 적용하지 못한다면 무의미하겠죠.
아티클을 마무리하며, 위의 방법들을 실제로 적용할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사실 건강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을 넘어서 팀원과 유관 부서의 공감 형성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없던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초반에 그전보다 더 많은 리소스와 부가 작업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체의 동의와 협의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어요. 다음과 같은 의구심에 부딪힐 수도 있어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잘 해오지 않았나?
커뮤니케이션 실수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불러오고, 협업 부서와 관계자의 피로도, 불편한 관계를 조장합니다. 기업 내외부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깎아내리며 막대한 비용 손실을 불러올 수도 있죠. 조직 구성원의 심리적 안전감은 낮아지고, 그에 다른 업무 생산성과 효율도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장착할 때 비용 및 피로도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았을 때의 리스크 중에 어떤 것이 더 조직에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까요?
우리 조직과 협업에 최적화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안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정착되어야 할 문화입니다. 내가 만약 실무자라면, 아티클에 소개된 사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들 때 우리 팀원과 조직을 설득할 포인트를 논리적으로 잘 도출해 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리더, CEO라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인재야말로 우리 조직에 꼭 필요한 유능한 인재다"라는 조직 분위기를 형성하는 가운데 좋은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잡힐 수 있는 기류를 만들어 보시길!
📝 [부록] 마케터의 커뮤니케이션 노션 체크리스트
👀 바쁘다면 이거라도!
©모든 저작권은 해당 콘텐츠 제공자 또는 해당 콘텐츠 제공자와 퍼블리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퍼블리가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