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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차 개발자가 말하는 개발과 AI 트렌드, 나에게 필요한 SaaS 고르는 방법
웨이커 CTO 문제근
<PEOPLE STORY: 일잘러의 도구들>
다들 어떻게 일하고 계신가요? 모든 것이 연결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발빠르게 새로운 도구를 찾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SaaS 제품은 이미 누군가의 든든한 업무 파트너이죠.
다양한 분야, 다양한 직무의 ‘일잘러'들에게 SaaS 제품 활용법을 포함한 업무 노하우부터 일을 대하는 마음까지,
새로운 시대의 일하는 방식을 물었습니다.
정보의 정확성과 속도가 경쟁력인 시대, AI 글로벌 증시 데이터 기업 웨이커는 투자자의 현명한 의사 결정을 돕습니다. 웨이커의 서비스 개발 중심에는 서버부터 프로덕트, 블록체인까지 다양한 필드에서의 경험을 쌓은 문제근 CTO가 있습니다. 카카오, 번개장터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오가며 체득한 업무 노하우는 단순히 개발 테크닉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최신 기술의 습득력, 서비스를 개발하는 관점, 커뮤니케이션 스킬… 더 나은 방향을 바라보는 개발자라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에 대해 물었습니다.
명쾌함이 곧 생명,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발자의 고민
웨이커는 어떤 회사인가요?
저희는 증시 데이터 환경을 기술로 개선하고자 해요. AI, 빅테이터, 대용량 처리 기술 등을 통해 시장에서 넘쳐나는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취합하고, 정리, 정제 및 추론 과정을 거쳐 투자 결정에 유의미한 정보를 전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증권사, 언론사 등을 상대로 하는 B2B 솔루션으로, 투자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리만 하는 게 아니라 추론까지 가능하군요.
예를 들어 이상기온이 계속될 때 어떤 회사가 영향을 받을지, 특정 국가에서 지진이 나면 어떤 업체가 영향을 받을지 등 투자하다 보면 이런 복합적 추론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저희는 이런 질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이터를 체크하고, 연관 관계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선별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맞습니다. 매일 수많은 증시 정보가 쏟아지지만, 모든 정보가 다 투자에 유의미한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웨이커는 정돈되지 않은 수많은 정보를 잘 정리하고, 놓치기 쉬운 주요 정보를 디텍팅합니다. 이 과정에서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거고요. 특히 국내에서는 비교적 접근하기 어려운 해외 데이터를 다루는 데 큰 노력을 하고 있어요. 정확도 뿐 아니라 속도 또한 정보제공에서는 중요한데요. 일례로 이전의 머스크 매도 사례는 웨이커가 가장 빠르게 사용자에게 전달한 사례로 보도되기도 하였어요.
개발자로서 개발 시 우선으로 고려하는 점이 있다면요?
정답 같은 이야기지만 일단은 사용자에게 명쾌하고 가독성 있게 전달되어야 해요. 아무리 훌륭한 기능도 쓰기 어려우면 의미가 없잖아요. 하얀 화면에 텍스트 박스 한 줄만 넣은 구글, 복잡한 키패드 대신 스마트폰 터치패드로 바꾼 애플처럼 일단 사용하기 편하게,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되어야 해요. 아무리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을지라도 쉽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게 가장 어려운 점이자 늘 고민하는 지점이죠.
카카오, 번개장터 등 다양한 회사를 거쳐 개발자로 22년 차가 되셨어요. 그동안 업계 내 변화를 모두 지켜보셨을 텐데 특히 최근에는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했죠. 개발자가 체감하는 업계 현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특히 LLM(거대언어모델)의 출현이 개발자에게 큰 변화를 준 건 사실이에요. 아무리 훌륭한 개발자여도 참고 자료 없이 모든 걸 개발하기란 어려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LLM은 개발의 속도를 상당히 빠르게 도와주는 비서 역할 충분히 해내고 있죠. 그렇기에 개발자 입장에서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개발적 지식뿐 아니라 좀 더 고도의 특화된 경험, 개발하고자 하는 서비스 및 기술에 대한 도메인 지식, 사용자에 대한 이해도 같은 것들이요.
결국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겠네요.
그렇죠. 같은 기술을 쓰더라도 누가 최대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결과적으로 어떻게 사용자에게 유의미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죠. 지금은 AI 인프라가 확장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제 누가 AI를 활용한 플래그쉽 서비스를 만들어내는지 중요한 시기가 될 거예요.
정보는 정확하게, 소통은 간편하게
든든한 조력자가 된 개발자의 SaaS
그동안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이끌어오셨을 텐데요. 성공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죠. 자신만의 프로젝트 관리 노하우가 있나요?
일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이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예요. 그렇기에 매주 지금 우리가 어떤 위치에서 이걸 하고 있는지, 어떤 과정에서 이 태스크를 완료해야 하는지 항상 공유하고 있어요. 구성원들이 본인이 하는 역할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의도로, 어떤 상황에서 해야 하는지 인지한다면, 굳이 복잡한 매니지먼트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프로젝트 관리는 필요하기에 다양한 SaaS 제품의 도움을 받습니다. 컨플루언스, 지라 등을 잘 활용하고 있고, 슬랙에서는 여러 목적을 가진 채널을 만들어 이슈 팔로업이 잘되도록 합니다.
지라(Jira)는 모든 팀을 하나로 모으고 복잡한 프로젝트 또는 일상적인 작업에 적합한 프로젝트 관리 솔루션입니다
이외에 사내에서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Chat GPT와 피그마, 미드저니, 네이버웍스, 모두싸인 등을 쓰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팀의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꼽자면 아무래도 Chat GPT 와 Open AI 의 API 서비스 입니다. 현존하는 LLM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거든요. 구글의 Gemini, 앤트로픽의 Claude 등 다른 모델들도 함께 사용해 보았지만, GPT-4o가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LLM의 주요 문제점 중 하나인 할루시네이션(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는 현상)이 가장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개발자 친화적인 구성 덕분에 팀원들도 쉽게 적응했고요.
GPT-4o와 API 서비스는 주로 개발할 때 활용하시는 걸까요?
맞습니다. 주로 Chat GPT의 활용도가 높지만 그 외에도 여러 AI 서비스를 통합하여 개발 서비스를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Chat GPT는 3.5부터 사용해왔는데요. 특히 4o와 4o-turbo가 출시된 이후로는 한국어로 질문해도 매우 자연스럽고 정확한 답변이 온다는 점에서 더욱 편리해졌죠.
효율성 개선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겠어요. 실제 업무에서 어떤 식으로 체감하고 계신가요?
개발자가 가장 큰 시간을 소비하는 건 코딩도, 설계도 아닌 버그를 고치기 위해 들이는 시간인 것 같아요. Chat GPT가 나오기 전에는 구글 검색을 통해 일일히 정보를 찾아야만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정확하지 않은 정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하나 하나 적용해보며 실패시 다른 방안을 찾기 위해 똑같은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만 했죠. 하지만 Chat GPT를 사용하면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의 노출을 낮출 수 있게 되었어요. 정보 처리 과정 시간이 줄었음은 당연하고, 정보 검색에 따르는 피로도도 많이 감소되었어요. 물론 Chat GPT도 항상 옳은 정보를 주는 것은 아니기에 정확성을 검토하는 과정은 필수예요.
많은 사람들이 AI를 훌륭한 조력자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물론 그 외에도 프로젝트 또는 함수의 이름을 정한다든지, 간단한 예시 코드를 찾아볼 때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 오늘의 점심 메뉴 추천으로도 쓰고 있고요.(웃음)
어떤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항상 강조하는 용어가 있어요. ‘Business friendly developer’인데요. 저는 개발자에게 개발 스킬 다음으로 중요한 건 무조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고 생각해요. 개발할 때 개발자가 추구하는 편의성이나 안정성과 기획자 또는 디자이너가 요구하는 부분이 상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접점을 찾아 잘 해결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다른 직군과의 소통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서로의 영역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니까요.
저는 흔히 ‘인간의 언어를 쓸 줄 아는 개발자'라고 표현해요. 메디컬 드라마 볼 때 전문 용어가 나오면 낯설잖아요. 개발도 마찬가지예요. 전문 영역 용어만 쓰면 당연히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은 못 알아듣겠죠. 그걸 다른 사람들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바꿔 말하는 게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알고 보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서로의 간극을 줄이고자 소통하는 것이니 당연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죠.
SaaS 제품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가 현명하게 고를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일단 비용이 낮은 것부터 써봐야 해요. 좀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기가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하나의 제품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요. 그래서 편해지려고 도입했다가 오히려 기능을 익히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딱 필요한 기능에 가장 특화된, 유명한 제품부터 사용해보는 게 좋아요. 쓰다가 나중에 다른 제품으로 전환해도 늦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