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오피스 앱(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과 지능형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이 모두 한 곳에 포함되어 있어 모든 업무를 해결하도록 도와줘요.
22년차 개발자가 나만의 로직을 만드는 방법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남정현
<PEOPLE STORY: 일잘러의 도구들>
다들 어떻게 일하고 계신가요? 모든 것이 연결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발빠르게 새로운 도구를 찾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SaaS 제품은 이미 누군가의 든든한 업무 파트너이죠.
다양한 분야, 다양한 직무의 ‘일잘러'들에게 SaaS 제품 활용법을 포함한 업무 노하우부터 일을 대하는 마음까지,
새로운 시대의 일하는 방식을 물었습니다.
일의 능률을 높이는 의외의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일하는 이에게 깃든 비전. 즉, 대의입니다. 공동체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있을 때, 각자가 열정적으로 더 임하게 되죠.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에서 폭넓은 성과를 일궈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남정현이 그렇습니다. 그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획득한 정보를 나누며 선순환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를 지치지 않고 나아가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견고한 철학입니다. 그의 철학을 지탱하고 고도화할 수 있게 도운 SaaS 도구를 확인해 보세요.
어려움을 쉽게 풀어내는
좋은 소프트웨어를 위하여
정현 님의 이전 커리어와 현재 하고 계신 일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기술로 학습 환경을 개선하는 에듀테크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이후 게임사인 데브시스터즈를 거쳐, 현재는 클라우드 중개 서비스 메가존클라우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메가존클라우드에서는 신규 소프트웨어 개발 팀에 합류해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역할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지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야 하다보니 기획, 설계, 테스트, 운영까지 모두 아우르죠. 회사 외적으로는 ‘닷넷’이라는 개발 기술을 사용하는 개발자 커뮤니티 ‘닷넷데브’와 ‘식탁보’라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들의 모임인 네이버 TCN 카페에서도 활동하고 있어요.
비교적 빠르게 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에 관심을 갖게 되셨다고요.
중학교 2학년에 처음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어요. 1년 뒤인 중학교 3학년에는 처음으로 윈도우 PC 기반 소프트웨어를 배포했죠. 제가 빠르게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을 확장해 올 수 있던 배경에는 물심양면 도와주셨던 고등학교 정보 교과목 선생님이 두 분 계셨는데요. 그때 선생님들을 도우면서 배운 경험이 기반이 되어 학교 전산실에 관한 자동화 기술이나 에듀테크 관련된 실무 프로젝트로 이어갈 수 있었어요. 지금도 당시 체득한 윈도우 PC나 윈도우 서버 OS(운영체제)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에 여전히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윈도우 OS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이 ‘식탁보 프로젝트’로 이어진 걸까요?
맞습니다. 인터넷 뱅킹 업무를 대부분 모바일로 소화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일부는 아직도 컴퓨터를 켜고 윈도우 OS 환경에서 작업해야 하거든요. 이때 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하는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해요. 그 프로그램들이 보안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컴퓨터 환경과 충돌하는 부분이 많아요. 특히 제가 다루는 개발 도구를 많이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그런 보안 프로그램들이 작업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죠. 고민하다가 이 과정을 윈도우 OS 안에 있는 기능을 활용해 인터넷 뱅킹이나 전자정부 서비스 사용 경험을 간결하게 만들었어요. 그게 ‘식탁보 프로젝트’입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호응해 주시고, 나중에는 전자신문에도 소개되었어요.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간편하게 압축하신 거네요.
컨테이너 기술의 이점을 활용했어요. 컨테이너는 최근 주목받는 가상화 기술이기도 한데요. 가상화 기술은 컴퓨터의 자원을 나눠 마치 여러 대가 존재하는 것처럼 분신을 만들어 쓰는 것에 비유할 수 있어요. 컴퓨터 한 대가 가진 성능을 필요한 만큼 잘라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필요할 때 재사용하는 것이 가상화의 원리입니다. 장점은 한 대만 쓸 수 있는 컴퓨터를 마치 2대, 3대, 4대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쓸 수 있는 거예요. 이 가상화 기술이 점점 발전해, 좀 더 간편하고 자동화된 형태로 개선한 것이 컨테이너예요. 이 기술을 응용한 것이 윈도우 OS 안에 ‘윈도우 샌드박스’로 탑재되어 있고, 이를 이용해 식탁보 프로젝트를 만들었어요. 별도로 윈도우나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미리 준비된 것을 실행하는 것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오픈 소스 버전의 식탁보를 더욱 쓰기 좋게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겨와서, SaaS 제품으로 만들어갈 예정이에요.
식탁보 프로젝트가 SaaS 제품이 된다면, 어떤 형태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식탁보 프로젝트를 클라우드 버전으로 만들고 있어요. 사용할 시간을 정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휴대폰이나 아이패드, PC 등 원하는 인터넷 환경에 가상 컴퓨터가 만들어지는 형태입니다. 식탁보 프로젝트 오픈 소스 버전과 마찬가지로 특정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서 필요로 하는 보안 프로그램이 모두 설치된 상태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거죠. SaaS로 구현된다면, 가장 유용한 사용처는 아마 은행, 공공기관, 교육기관의 온라인 민원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곳일 거예요. 신뢰할 수 있는 일회용 컴퓨터를 사용하고, 목적을 다하면 디지털을 소각하는 형태죠. 2025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고, 구독형 서비스로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어려움을 쉽게 풀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테크니컬 라이터’라는 직무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테크니컬 라이터는 쉽게 말해, 특정 소프트웨어나 기술에 대한 사용자 가이드를 텍스트로 전달하는 사람이에요. 개발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강의를 하는 일들이 많았는데요. 이러한 직업이 테크니컬 라이터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후에는 현업에서 테크니컬 라이팅을 하시는 선배님, 선생님들과도 충분히 소통하면서 신중하게 영역을 넓혀 왔어요. 응원해 주신 덕분에 테크니컬 라이터로서의 커리어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계신 분이 많다는 점도 시작에 도움이 되었어요.
테크니컬 라이터로서의 도전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개발자로서 외골수적인 부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가진 정보를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일방향적인 생각이 아닌, 상호 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어느 순간 제가 보는 그림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전체적인 그림을 보려고 많이 노력하기 시작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한 SaaS 활용법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는 만큼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할 텐데요. 자신만의 프로젝트 관리 노하우가 있나요?
저는 ‘Single Source of Truth(진실의 근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여러 개로 분리된 데이터 소스를 만드는 것을 지양하고,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에 시간을 할애하죠. 그래서 선택한 첫 번째 서비스는 구글 캘린더 앱을 통한 일정과 일감 관리입니다. 회사와 개인 계정 구분 없이 구글 캘린더와 TO DO 리스트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어요. 제가 등록을 놓치지 않는 이상 절대 빠뜨릴 일이 없고, 한 주 간의 계획을 하나의 뷰에서 모아 볼 수 있어서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배포하는 모든 자료와 민감 자료 모두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을 찾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를 택했어요. 특히 원드라이브에는 마치 금고처럼, 2차 인증을 거쳐야만 잠금이 해제되는 폴더가 있어 이곳에 중요한 파일을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사용하시는 SaaS 툴 중에 소개하고 싶으신 게 있나요?
최근 가장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무래도 원패스워드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금기시되는 행위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소스 코드에 직접 비밀번호나 민감 정보를 넣으면 안 되고, 모든 비밀 데이터는 별도의 파일로 보관해야 한다는 철칙이 있습니다. 그러나 만들어진 별도의 파일 관리 방법은 여전한 과제더라고요. ‘내 컴퓨터에만 보관하면 안전할까?’,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명쾌한 답을 원패스워드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원패스워드에 안심 노트 기능과 파일 업로드 기능을 이용해서 접근을 통제하고, 암호화된 상태로 파일을 관리할 수 있거든요. 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다른 팀원과도 안전하게 민감 데이터가 저장된 파일을 분리해서 보관할 수 있어서 무척 유용하죠.
팀 단위에서도 SaaS 프로그램 도입을 결정한 경험이 있는지 궁금해요.
데브시스터즈에서 문서 협업 SaaS 툴 컨플루언스와 노션에 분할되어 있던 정보를 노션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했어요. 사내 규정부터 시작해 채용 인사, 재무회계 등 팀에 필요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문서화된 형태로 가이드하는 작업이었어요. 노션은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안정적으로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 점을 구성원들에게 설득해 사내 위키 SaaS 프로그램으로 노션을 채택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개발자 커뮤니티 닷넷데브 운영진과 노션을 활용해 협업하는데요. 일감을 나누거나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행사 대외용 페이지를 관리 및 제작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워크스페이스에서 아이디어를 함께 쓰고, 계획하고, 즐기면서 액션으로 옮겨보세요.
현재 사용 중인 AI 관련 SaaS 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챗GPT와 자동 코드 완성 AI 툴 깃허브 코파일럿을 이용하고 있어요. 챗GPT는 어떤 문제에 대해 막히는 부분이 있거나, 리서치가 필요한 상황에 반복 응답으로 기능을 보강하는 용도로 사용하고요. 깃허브 코파일럿은 특정 코드에 수정이 필요할 때 AI가 대신 처리해 주는 툴이에요. 일하다 보면, 자잘한 수정 사항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이때 깃허브 코파일럿을 사용하면 원래는 제가 한 땀 한 땀 교정해야 하는 것을 AI가 자동으로 수정해 주는 거죠.
OpenAI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에요.
특히 개발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툴이 있나요?
SaaS는 아니지만, 링큐패드(LINQPad)를 실무에서 굉장히 많이 이용해요. 소프트웨어 개발 시 원래대로면 Visual Studio 같은 프로그래밍 환경(IDE)에서 프로젝트를 만들고, 모듈을 어떻게 구성할지 구조를 잡는데요. 링큐패드는 반대로 접근하는 거예요.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줄글로 작성해서 잘 동작하는지 점검해 본 뒤 눈 굴리듯이 코드를 확장해 나가는 방법이죠. 링큐패드에는 챗GPT와 직접 연동하는 기능이 있어서 코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챗GPT의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이런 도구를 잘 활용하면 개발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측 가능성, 일관성, 커뮤니케이션 투명성, 분명한 의지 표현과 태도. 무엇보다 상호 간 예의 존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일 잘하는 이들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어떤 일이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잘해야 일을 마칠 수 있잖아요. 상호 간 존중을 기반한 커뮤니케이션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라 생각해요.
직접 체득한 지식을 아카이브해 콘텐츠로 송출하는 것을 보며, 정현 님이 업계에 기여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개발을 도구로 정현 님이 이룩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업으로 하는 일은 물론, 취미로서 하는 일 모두 공동체를 위한 기여라고 생각합니다.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배우게 되고, 그렇게 얻은 인사이트를 나누면서 선순환을 이룬다고 생각해요. 그 힘 덕분에, 먹고 사는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제가 더 좋은 성장의 기회와 멋진 프로젝트를 찾아나설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제가 “어떤 사람입니다”라는 것을 명확히 정의할 수 있게 하죠. 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과정이 필연적으로 모두의 성장으로 이뤄질 것이라 믿고,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을 지속하려 합니다. 이것이 단순하지만 저만의 명료한 비전이에요.